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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만세운동,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by 꿈 정보 2025. 6. 10.

6.10만세운동,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6.10만세운동,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6월 10일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깊은 날입니다. 1926년 일어난 '6.10만세운동'은 일제 강점기 하에서도 민중들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권리의 바탕에는 당시 독립을 외치던 민중들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6.10만세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우리가 왜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항일의 불씨가 된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배경

6.10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인산일(국장일)을 계기로 벌어진 항일운동입니다. 순종의 장례식은 당시 서울 시내에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었고, 이 틈을 타 일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사회주의자들과 천도교계, 학생 단체 등이 협력하여 거사를 준비하였고, 수개월 간의 비밀회의 끝에 6월 10일 정오를 기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울 종로 일대와 덕수궁 주변, 정동길 등에서 약 2만 명의 군중이 참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시위는 일제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도 폭력 없이 조직적으로 진행된 점에서 3.1운동과는 또 다른 특징을 가졌습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시위자들을 강하게 진압했지만, 민중들의 외침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이 운동은 이후 학생운동과 민족운동의 큰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운동은 정치적 세력 간 연합이 이뤄진 점이 의미 깊습니다. 사회주의 계열과 비사회주의 계열(천도교 중심 민족주의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하나의 민족적 목소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후 독립운동 전선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치적 노선은 달라도 '독립'이라는 대의 아래 하나가 된 민중의 움직임은 지금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로서의 6.10

6.10만세운동은 단순히 항일 시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이후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 시민운동의 원형이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권리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특히 1987년의 6.10민주항쟁과 이름이 같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1926년의 만세운동이 자유를 향한 첫 외침이었다면, 1987년의 민주항쟁은 그 외침을 현실로 만들어낸 역사적 연속성이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 투표권, 집회의 자유 등을 보장받고 있지만, 이것이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6.10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은 당시 체포와 고문, 사망의 위험을 감수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금은 쉽게 외칠 수 있는 ‘자유’, ‘민주’, ‘독립’이라는 단어가 당시에는 목숨을 건 외침이었습니다. 또한 6.10만세운동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배재고보, 경성제일고보 등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이는 이후 1929년 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즉, 젊은 세대의 시민의식 형성과 참여 문화는 이 시기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학생과 청년들도 이 역사를 통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지켜내야 할 가치라는 점에서 6.10운동은 시대를 넘어 지속되는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6월 10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6월 10일을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이 날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국가와 민족이 자주성을 향해 목소리를 낸 날입니다. 또한 ‘국가’라는 거대한 틀보다 ‘시민’이라는 주체가 중심이 되어 움직였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민의에 의한 정치, 시민 참여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6.10만세운동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한 역사교육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됩니다. 독립, 자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싸웠던 그 날의 외침은 오늘날의 불평등, 부조리,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최근 들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커지는 가운데, 하나의 목소리로 뭉칠 수 있었던 6.10운동의 정신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6.10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기억입니다. 매년 이 날을 기념하고, 관련 교육과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과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함과 동시에, 다시는 같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이, 누군가의 용기 있는 외침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10만세운동은 항일의 역사, 민중의 목소리, 그리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모두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이 날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추모하는 것만이 아닌,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 자유는 누군가의 외침과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오늘도 그 정신을 잇는 삶을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6월 10일, 잊지 말고 기억합시다.

 

※ 2025년 6월 10일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서울 중앙고등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