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18일은 전 세계적으로 ‘자폐인 긍지의 날(Autistic Pride Day)’로 기념됩니다. 이 날은 단순한 자폐 인식의 날이 아니라, 자폐인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025년, 국내외에서는 이 날을 맞아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폐인 긍지의 날의 의미, 자존감 회복을 위한 노력, 그리고 세계적 흐름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자폐인 긍지의 날이란 무엇인가?
자폐인 긍지의 날은 2005년 영국의 자폐인 권익단체 ‘Aspies for Freedom’이 처음 제안하며 시작된 기념일로, 매년 6월 18일에 전 세계 자폐인들이 자율성과 고유한 정체성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자폐 인식의 날(4월 2일)’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전자가 비자폐인의 시선에서 자폐를 이해하려는 시도라면, 긍지의 날은 자폐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폐는 병이 아니라 정체성"이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날입니다. 2025년을 맞은 올해 역시 국내외 자폐인 커뮤니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날에는 자폐를 가진 이들이 자신을 숨기지 않고 사회와 당당히 마주하며, 자폐인의 다양성과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도 자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차별적 시선을 없애기 위한 교육적 시도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자폐인 긍지의 날은 단순한 상징이 아닌, 자폐 커뮤니티 내부의 연대와 힘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화적 사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국내외 움직임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은 여전히 사회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 낮은 자존감, 고립, 취업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폐인 긍지의 날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존감 회복을 지원합니다. 먼저, 2025년 현재 한국에서는 자폐청년 자조모임, 문화예술 활동 참여, 디지털 창작 활동 등을 통해 당사자의 ‘표현의 권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자폐인권연대는 '자폐인의 시선'이라는 사진전을 통해 자폐인 스스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표현하는 기회를 만들었고, 이는 대중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움직임은 활발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폐인이 직접 운영하는 미디어 채널과 포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폐 유튜버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정상성의 기준'에 도전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 NHS는 자폐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독립 상담 시스템을 확장해 자존감 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공교육 과정에 자폐 스펙트럼 다양성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긍지의 날이 중요한 이유는, 자폐인이 '비정상'이 아닌 '다양성의 일부'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 있습니다. 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긍지의 메시지
자폐인 긍지의 날은 이제 일부 국가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징적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SNS를 통해 글로벌 캠페인이 더 활발해졌습니다. #AutisticPrideDay, #자폐는정체성, #Neurodiversity 등의 해시태그가 각국의 자폐인 및 지지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UN, WHO, 세계자폐인연맹 등의 국제기구들도 이 날을 통해 자폐인의 권리, 교육, 자립, 노동 참여 확대 등의 이슈를 제기하고 있으며, 몇몇 국가는 공식 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자폐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자폐인의 자립을 위한 공공 일자리, 문화 활동 기회 제공, 교육권 확대 등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폐인 긍지의 날은 이런 변화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단지 기념일을 넘어서 ‘존중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긍지의 날을 통해 우리는 자폐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동정이나 치료가 아닌, 공존과 이해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날은, 한국 사회에서도 점점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2025년 자폐인 긍지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자폐는 결함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자폐인의 긍지는 사회 전체가 포용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6월 18일, 자폐인들의 존재와 긍지를 함께 응원해 주세요.